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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참전유공전우회 "전투수당 지급하라"

미주 베트남 참전 유공전우 총연합회(회장 한창욱)가 12일 버지니아 애난데일 중미반점에서 모임을 갖고, 월남전 참전군인 미지급 전투수당 지급에 관한 이언주·정동영 의원의 특별 발의 법안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월남전 참전군인의 전투 근무 급여급 미지급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제목으로 한 성명서는 ▷전투수당을 받을 권리를 명시한 군인보수법 제1338호 제17조 ▷월남 파병 한국군에게 미군과 동일 수준의 전투 수당을 지급하고 전상자의 보상금도 지급한다는 한국정부와 미국정부의 파병조건 조약 등을 들어 미주 월남참전유공자 3000여 명에게 미지급 전투 수당을 지급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창욱 회장은 “위와 같은 파월장병들의 제의를 행정 당국이 합리적으로 이행해줄 것을 간곡히 바란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한 참전 용사들의 전투 수당을 외면하는 행위로 이 땅에 억울하게 잊혀져 가는 조국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총연합회는 이에 앞선 9일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캐롤라이나 베트남 참전 유공전우회 (회장 전태현)를 방문, 해당 특별 발의 법안을 소개하고 전우회 간 협력과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모임에는 세계 월남 참전 국가유공자 권익위원회 이종성 회장이 참석, 한국과 미국, 호주, 캐나다, 유럽(독일) 월남 참전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창욱 회장은 “미국은 워낙 지역이 커 주마다 접촉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네트워크를 구축한 21개 지역 전우회와 개인을 중심으로 많은 전우에게 알릴 수 있도록 최대한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태준·유현지 기자

2016-11-14

"베트남 갈 때는 비자 꼭"

# LA에 사는 이모씨는 한국에 있는 친지들과 베트남 다낭에서 만나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이씨는 LA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베트남 비자가 없어 티케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비자가 필요한지 몰랐다. 한국에서는 베트남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기 때문에 무비자로 착각했다"며 "여행사를 통해 비행기표를 샀는데 여행사에서도 비자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해외 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여행객들이 무비자 국가를 혼동하면서 여행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미국인이 비자 없이 여권만으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160여 개 국. 한국, 캐나다, 일본, 홍콩, 그리스, 스위스 등 여행지로 인기 있는 상당수의 나라들이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 또 비자가 필요한 국가들 역시 현지 공항에서 바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여행객들이 비자 발급받는 문제를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해외여행지로 인기있는 국가 중에는 비자가 필요한 국가들이 여러 곳 있다. 베트남,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의 경우는 대사관에서 허가서를 받아 가면 베트남 현지 공항에서 비자를 발급해 준다. 중국은 비자가 필요한 국가지만 경유지일 경우 72시간 동안 무비자로 머물 수 있다. 남미국가들의 경우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은 무비자, 페루는 입국시 무료로 비자를 발급해준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2016-11-02

[이승남 칼럼] 가을에 다녀온 고국과 베트남 여행

올해 여름은 지구의 온난화 영향인지 어느 해보다도 무더웠고 길었다. 9월에서 10월 중순까지 한달 가량 아내와 더불어 여행을 했다. 평소 이곳에 함께 살면서 가깝게 지내던 70대 중반 전후의 4가족 부부 8명이 동행했다. 대부분 비슷한 나이기 때문에 살아온 시절이 거의 같다. 일제 말기에 태어나 해방과 6·25를거치며 가난했던 시절을 지나 군 복무를 마치고 고국에서의 경제발전의 생활전선에서 모두들 고생도 했다. 결혼을 하고 어린 자녀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 온 것도 거의 같은 1970년대였다. 나이 들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친구들과의 여행은 너무나 즐겁고 인생에 삶의 기쁨을 주는 시간들 이었다. 더욱이 우리들은 아직 은퇴하지 않고 각자 비즈니스를 하는 관계로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한상대회와 미주 총 상공회의소에서 처음 주관한 베트남 정부초청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하노이를 방문하기도 했다. 우리들은 그 동안 고국을 방문하면 주로 서울에 머물다 오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이번에는 지방을 여행해보자는 생각에 모두들 전국일주 투어를 예약하고 떠났다. 여행의 코스는 서울, 전주, 담양, 광주에서 1박하고 보성, 벌교, 순천, 여수에서 2박 광양, 남해, 거제에서 3박 통영, 진주, 부산에서 4박 경주, 울진, 태백, 정선에서 5박 오대산, 고성, 속초에서 6박,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투어, 원주를 지나 다시 서울로 오는 7일간의 알찬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을 다녀온 가운데 지금도 생각나고 기억되는 것들을 몇 번에 걸쳐 나누어 보고 싶다.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깨어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덕수궁 앞에서 만나 한진광광 버스로 떠났다. 토요일 아침 비 내리는 서울역과 용산을 지나 한강을 넘어 섰다. 서울을 나오니 차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은 잘 정돈된 논과 밭, 깨끗한 마을들, 전원이다. 잘 건설된 다리, 터널을 지나갔다. 또 유럽의 시골이나 미국의 농촌 마을 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들이 펼쳐졌다. 처음 도착지인 전주에서 우선 점심을 먹었다. 문화의 도시 전주에서 순 토박이 음식과 토속주를 맛 있게 먹고, 마시고 관광객이 붐비는 전주 한옥마을 일대를 걸으며 구경하고 담양의 대나무 밭을 돌아보았다. 우리들은 광주의 홀리데이 인에서 잠을 잦다. 미국과 달리 이 호텔은 광주에서 특급호텔이라고 한다. 방도 넓고 모든 면이 쾌적했다. 특히 직원들의 서비스는 미국에서 보기 힘든 최상의 수준이었다. 우리들은 보성 녹차 밭의 장관을 둘러보고 보성군과 화순군을 포함한 내륙과 직결되는 포구인 벌교를 방문했다. 며칠째 오던 비가 멈춘 벌교는 논과 밭들이 어울리며 아름답게 보이고 멀리 보이는 끝 자락에는 바다가 보이는 그림 같은 고장 이었다. 바로 이 고장에서 자라고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 조정래 선생을 기리는 태백산맥 문학관을 찾았다. 산 중턱에 자리잡은 조정래 선생의 문학관은 4층 유리건물로 그 크기와 우화한 자태가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는 4년간의 자료조사와 6년간에 걸쳐 집필한 소설 ‘태백산맥’의 탄생, 작가의 삶과 문학, 1만6500매의 육필원고를 전시하고 있다., 매달 열리는 문학강좌 사랑방, 작가가 직접 거주하면서 집필하는 작가의 방 등 살아있는 문학관을 탐방한 것은 이번 여행의 큰 수확이었다. 작가의 세계와 사상, 역사를 통해 시대의 아픔과 끊임없는 사실과 진실에 대한 추적을 소설로 평생을 바친 한 작가를 조국에서 이처럼 국민들에게 교육하고 알리는 모습에 너무나 감명을 받았다.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의 소설 속에서 작가는 모두1200여명의인물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1500만부 돌파라는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다. 일제시대의 독립을 위한 투쟁, 남북의 분단과 이로 인한 전쟁과 비극에 따른 시대와 사회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작품으로 승화 시켰다.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등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들에 대해 절찬을 했고, 작가는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 조정래씨의 작품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스웨덴어 등으로 번역 출간되었고, 고국에서는 많은 상을 받았다. 세계적으로도 더 큰 작가가 되기를 바라며 우리는 여수로 향했다.

2016-10-28

“베트남 참전용사 특별법 통과 노력”

워싱톤 베트남 참전유공 전우회(회장 한창욱)가 참전유공자들을 위해 한국 국회에 발의된 특별 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히며 법안 통과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지난 15일 버지니아 비엔나 소재 우래옥에서 열린 정기 임원회에서 회원들은 지난 6월과 9월 한국 국회에 각각 발의된 ‘월남전 참전군인의 전투근무급여금 지급에 관한 특별법안’(이언주 의원 대표발의)과 ‘월남전 참전군인의 전투근무수당 미지급금 지급에 관한 특별법안’(정동영 의원 대표발의)에 대한 각종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 법안은 미국에서 지급했으나 참전군인에게 돌아가지 못한 ‘미지급 전투수당’과 한국 군인보수법에 규정됐으나 미지급 된 전투근무수당을 파월장병에게 지급해 이들의 노후생활 안정을 도모하고 명예를 존중하며 국민의 애국정신 함양에 이바지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창욱 회장은 “오랜 세월동안 미궁에 있었던 일이 이렇게 사실로 표면화 되면서, 급기 야 국회에 까지 발의가 될수가 있다는 점이 기적 같이 느껴진다”면서 “법안 상정을 위해 노력했을 고국의 월남 참전 전우들에게 특히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 회장은 “법안 내용을 모르는 회원들에게 특별 법안의 내용을 홍보하고, 특별 법안이 통과되도록 성명서 발표 및 각종 지지 모임 등 관련 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모인 회원들은 “노후생활에 고통을 느끼는 전우들에게 희소식일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전우들의 미망인들과 가족들, 손자들에게도 미지급 전투근무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발의 내용이 감동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정부는 파월 장병들에게 이미 전투수당에 준하는 정상적인 보수가 지급됐다는 입장이어서 법안 처리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월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당시 ‘전투근무수당’이란 명목으로 수당을 지급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해외파병수당’으로 전투수당에 준하는 보상을 지급했다”며 “국방부 입장은 당시 유효한 법규에 의해 적절한 수당을 지급하는 등 국가가 해야할 일을 했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세용 기자

2016-10-19

베트남전 '알몸소녀' 사진이 외설? 페북 삭제 논란

페이스북의 자체 검열이 여기저기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이번에는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1972년 '네이팜탄 소녀' 사진이 알몸이라는 이유로 페이스북에서 삭제했다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 베트남전 당시 정글을 불태우려고 미군이 투하한 네이팜탄 탓에 불이 붙은 옷을 벗어던지고 벌거벗은 채 거리를 달리는 9살 소녀 킴 푹의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베트남전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런데 노르웨이 작가 톰 에이란이 '전쟁의 공포'라는 주제로 역사를 바꾼 7장의 전쟁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면서 이 사진을 포함시켰는데 페이스북이 "알몸으로 생식기나 둔부를 드러내거나 여성의 가슴을 노출한 사진은 안된다"며 사진을 삭제한 것. 그러자 노르웨이 최대 일간지 아프로포스텐이 페이스북의 조치를 비난하는 기사를 쓰면서 자사 페이스북에도 문제의 사진을 올려 논란에 불을 붙였다. 페이스북은 아프로포스텐에 사진을 삭제하거나 모자이크 처리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사진이 첨부된 기사의 포스팅을 또 삭제했다. 이에 아프로포스텐은 1면에 공개 질의서를 싣고 "페이스북이 아동 포르노와 역사적 전쟁 사진도 분간하지 못한다"는 지적과 함께 페이스북의 권력 남용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노르웨이 네티즌들이 '네이팜탄 소녀'의 사진을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항의에 동참했고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도 사진을 올리면서 논란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페이스북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바뀌었다. 처음에 "우리도 네이팜탄 소녀 사진이 상징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 아동 누드 사진 게재를 허용하거나 금지할지 구분하는 건 어렵다"며 솔베르그 총리가 올린 사진까지 삭제했던 페이스북은 결국 9일 오전 사진 게재를 허용했다. 이번 논란은 페이스북의 언론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경계심도 덩달아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지난 5월에는 페이스북이 보수 성향 뉴스 기사가 노출되는 것을 의도적으로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보수 언론과 공화당의 거센 반발을 샀다. 결국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가 라디오방송 진행자 글렌 벡과 폭스뉴스 여성 앵커 데이나 페리노 등 보수 언론인 17명을 페이스북 본사로 초청해 뉴스 선정 방법을 공개하며 신뢰 회복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야 했다. 지난 1월에는 덴마크 사회민주당 소속 메테 게르스코프 의원이 동화 속 주인공 '인어공주'의 동상 사진을 올렸다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사진 삭제를 당했고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 교사가 19세기 사실주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의 누드 명화 '세상의 기원' 사진을 올렸다 사진 삭제와 함께 계정이 차단돼 소송을 벌이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6-09-09

진종오 꺾고 올림픽 첫 금 베트남…그 뒤 한국인 감독 박충건 있었다

7일 10m 공기권총 결선 경기가 열린 리우 올림픽 사격센터. 총점 202.5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진종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베트남 사격선수 호앙쑤언빈(42.사진 오른쪽)의 입에선 한국어가 흘러나왔다. 호앙쑤언빈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박충건(50.왼쪽) 감독을 향해 "생큐, 감독님"이라고 말했다. 노란색 베트남 유니폼을 입은 박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리우 올림픽에는 박 감독을 포함해 상당수의 한국인 감독이 세계 각국의 대표를 맡아 활약 중이다. '지도자 한류(韓流)'라는 말도 나온다. 현역 육군 대령인 쑤언빈은 평소에도 박 감독을 '감독님'이라고 부른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도 삼겹살이다. 경기 이틀 전에도 매운 고추와 마늘.쌈장을 곁들여 삼겹살로 식사를 했다.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박 감독이 "투모로, 삼겹살 오케이?"라며 삼겹살 파티를 제안하자 쑤언빈도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이날 쑤언빈이 목에 건 메달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동시에 조국 베트남엔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겼다. 쑤언빈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현금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를 포상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연평균 소득이 2100달러(약 234만원) 수준인 베트남의 평범한 직장인이 50년을 벌어야 만질 수 있는 거액이다. 박 감독은 "쑤언빈이 귀국하면 카 퍼레이드가 열리거나 교과서에 실릴 수도 있다. 체육장관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2014년 9월부터 베트남 정부 초청으로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베트남엔 전자표적 등 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박 감독은 쑤언빈 등 선수들을 인천에 데려와 맹훈련을 시켰다. 사격뿐만 아니라 양궁.유도 등에서도 한국의 위협적 상대는 한국인 지도자를 둔 외국 팀이다. 7일 양궁 남자 단체전을 두고 한국과 경쟁한 미국의 사령탑 이기식(59) 감독이 대표적이다. 이 감독은 이미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팀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이 감독은 한국 양궁의 전설인 김수녕을 키워 낸 명감독이다. 여자 양궁에선 구자청 감독이 대만팀 감독으로 한국에 도전장을 냈다. 리우=박린·김원 기자 rpark7@joongang.co.kr .

2016-08-07

"40년전 목숨 걸었던 베트남, 이제야 간다"

40년전 대한민국의 부름을 받아 목숨을 걸었던 그 곳, 베트남. 월남전 참전자들이 그날의 아픈 기억들이 숨쉬는 곳으로 간다.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미남가주지회(회장 김명현.이하 지회)는 9월 11일부터 일주일간 베트남 주둔지 탐방을 계획하고 참전 동지들을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은 "참전자들이 대부분 65세이상이고 80세 고령자들도 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LA뿐 아니라 뉴욕, 시카고, 워싱턴 등에서도 참가한다. 부부동반 참석자들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정은 11일 LA를 출발해 호치민에 도착한 뒤 한국군이 최초로 상륙했던 나트랑 해변을 거쳐 투이호아 십자성 사령부, 니호아 백마사단 사령부, 치탄 맹호부대 주둔지, 퀴논, 송카우 등 격전지들을 버스를 이용해 차례로 둘러본다. 특히 호치민에서는 베트남전쟁의 고엽제 피해자 모임을 찾아 양국의 아픈 역사를 위로할 예정이며 참전자회가 마련한 성금도 전달할 예정이다. 베트남 일정을 마친 뒤 19일에 한국 인천에 도착한다. 한국에서는 동작동 국립묘지를 방문해 채명선 장군묘, 월남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이어 오음리에서 병영 체험 프로그램을 갖고 22일 잠실에서 열리는 월남전 5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정환 수석부회장은 "월남전 파병 전에 오음리에서 1개월씩 사전훈련을 했다.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면서 "월남전 기념행사에는 주최측이 VIP로 초청해 뜻깊다. 한국에서 참전 전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회는 이번 베트남.한국 방문에 특별한 일정들도 포함시켰다. 한국의 보훈병원을 찾아 고엽제 피해 전우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포함한 것. 이 자리에서는 병원의 지원으로 고엽제 피해 실태와 대책 등을 듣게 되며 현장에서 피해자 등록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이중국적 신청도 함께 해 참전자들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석만 사무총장은 "꾸준히 고엽제 피해, 유공자 지정 등에 관해 홍보하지만 아직 신청, 접수하지 않은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회는 매월 둘째주 화요일에 LA 한인타운 '몽' 식당에서 월례회를 갖고 있다. 매번 월례회에는 40여명이 참석해 친목을 나누고 있으며 다음달 모임은 12일로 베트남 방문에 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문의: (818)903-7587 백정환 기자

2016-06-14

미국 '과거의 적' 베트남과 손잡고 중국 견제

미국과 베트남은 베트남 전쟁이 끝난지 20년 만인 1995년 수교했다. 국교 정상화 이후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지만 미국 정상으론 세 번째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패권주의를 노골화하고 있는 시점에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완전한 관계 정상화라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23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을 과거의 적에서 친구가 된 사이로 규정했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베트남은 군비 증강을 위해 무기 금수 전면 해제를 미국에 요구해 왔다. 미국은 2014년 해양 안보 관련 살상 무기에 한해 금수 조치를 풀었지만 인권 문제와 미 보수파의 반대 등을 고려해 전면 해제하진 않았다. 오바마 행정부로선 이번 조치를 통해 베트남을 끌어들이고 중국의 아시아 영향력을 견제해, 핵심 외교안보 전략인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힘을 실을 수 있는 포석을 놓은 셈이다. 베트남으로서도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미국의 도움을 받고, 러시아에 의존하는 무기 수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다. 정상회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꽝 국가주석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항행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세계 최대 경제블록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조기 비준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베트남 기업 간 16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다는 내용도 밝혔다. 여기엔 베트남의 저가항공사인 비엣젯 항공이 보잉사로부터 여객기 737기종 100대를 113억 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이 포함됐다. 기업 간의 거래지만 미국의 조치에 대한 베트남의 화답인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물론,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국가지도부 '빅4'를 모두 만나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두고 "베트남을 중국에서 떨어뜨려놓기 위한 '미끼(lure)'를 던졌다"고 표현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이 아시아 지역 재균형 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오랜 적'에게 살상무기 수출 등 안보 선물을 안겼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베트남의 전면적인 관계 정상화에 중국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의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베트남이 미국의 힘을 빌려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경제발전을 가속화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신문은 베트남의 인권문제, 식민지 역사 등을 거론하면서 "하노이(베트남)가 필리핀처럼 미국의 동맹이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동현 기자

2016-05-23

[중앙시론] 베트남 전쟁의 기억과 한반도

2월은 베트남 전쟁 연구자들에게 역사학도답지 못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만약 미국이 그토록 무자비한 북폭(北爆)을 하지 않았다면?" 51년 전인 1965년 2월 린든 존슨 대통령은 북베트남에 대한 지속적인 공중 폭격을 명령했다. 마치 하늘의 징벌이라도 되는 듯 천둥소리란 뜻에서 'The Operation Rolling Thunder'라 명명했다. 1968년 10월까지 약 3년 반 동안 미국은 64만3천 톤의 폭탄을 북베트남에 쏟아 부었다. 나는 '롤링 썬더'를 베트남 전쟁의 주요 패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ABCDEF로 정리한다. 북폭은 미국에게 침략자(Aggressor)의 이미지를 안겨주었다. 베트남은 남북을 막론하고 미개발 농업 국가였다. 여기에 인간이 개발한 최고의 항공기술과 폭발력을 접목해 말 그대로 불덩이가 비처럼 내리게 했다. 특히 전쟁은 남에서 하는데 북을 부수었다. 적의 전의가 꺾일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북폭은 투쟁성(Belligerence)을 강화했을 뿐이다. 폭탄이 더 많이 떨어질수록 호치민의 지도력은 강화됐고 베트콩은 더 악착같이 공격에 임했다. 공중 폭격은 값비싼(Costly) 군사행동이다. '롤링 썬더'에 약 9억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 북베트남이 입은 피해는 3억 달러 정도. 단순 계산으로 투입이 산출의 세 배다. 미국은 비행기 9백 대를 잃었다. 존슨이 약속한 '위대한 사회' 건설 자금으로 거대한 파괴를 했다는 비판의 증표로 '롤링 썬더'만한 것이 없었다. '롤링 썬더'는 마약 같았다. 갈수록 의존성(Dependency)이 깊어졌다. 처음에는 군대와 물자의 남베트남 침투를 저지할 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공격대상은 늘어갔다. 하노이-하이퐁 주변으로까지 확대됐다. 민간피해가 속출할 수밖에 없었다. 폭격 작전은 미국과 전통적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소원(Estrangement)케 했다. 동맹들이 미국의 편을 들기에 '롤링 썬더'는 지나친 비대칭 화력 과시였다. 폭격은 해외에서도 반전운동에 불을 지폈고 미국은 외로운 전쟁을 해야 했다. 북폭의 파괴력은 가공했다. 호치민이 대단하기로 북베트남이 연일 계속되는 파괴를 극복하고 전쟁을 지속할 수 없을 것으로 보았다. 협상 테이블로 나오지 않을 수 없으리라 확신했다. 잘못된 시각(False Perception)이었다. 북폭은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다. "일단 폭격부터 중단하라"가 북베트남이 요구하는 선제 조건으로 굳어졌다. 살상의 연결고리는 계속 이어져갔다. '롤링 썬더'를 떠올리는 이유는 북한의 제4차 핵폭탄 실험 이후 한국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 때문이다. 최근 한국의 한 저명 언론인은 한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과단성을 보여야 한다. 일을 저지르고 보자는 것이다"고 했다. "비핵화 선언 폐기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도 각오하자"고 제안했다. 한국의 핵무장은 '롤링 썬더'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핵무장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호전성을 북한은 오히려 환영할 것이다. 한반도 상황을 다시 냉전구도로 되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비핵화 의지는 동맹국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의 북폭처럼 한국이 핵무장을 시도하면 핵문제에 관해 한국이 확보한 도덕적 우위가 타격을 입는다. 아무리 다급해도 남북이 핵 확산이란 선상에 같이 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핵 개발은 연인 사이의 스킨십과 같다. 시쳇말로 손만 잡는 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메가톤 확대일로로 들어설 것이며 군비경쟁은 불 보듯 뻔하다. 경제적 부담은 차치하더라도 이 경우 동북아는 준전시 상태로 갈 것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우리도 핵을 가졌으니 이제 북을 억제할 수 있다는 오도된 인식이다. 듣기 싫지만 핵 개발에 관한한 북한은 한국 보다 몇 수 위다. 핵 기술만이 아니다. 노름판으로 치면 작은 판돈으로 큰 게임에 뛰어드는데 자기 패를 감추는데 베팅의 강약을 조절하는데 또 옆 사람(중국) 패를 읽는데 내공이 쌓였다. 북한이 스스로 이 도박판을 떠나도록 설득하는 것이 지금 한국과 더불어 국제사회가 해야 하는 일이다.

2016-02-04

워싱턴 베트남 참전 유공 전우회 참전 회원 미 국가보훈처 등록 추진

워싱턴 베트남 참전 유공 전우회(회장 한창욱)는 30일 애난데일 펠리스에서 신년 모임을 열었다. 회원 16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행사에서 한창욱 회장은 올해 추진 사업과 당면과제에 관해 설명했다. 한 회장은 회원들이 미국 국가보훈처에 등록돼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추진하고, 안보 단체에 분열을 일으키는 인물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올해 봄 야유회와 삼계탕 야유회, 송년행사 등 정기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또 3월 23일 열리는 ‘메릴랜드주 베트남 참전 용사의 날 선포식’과 3월 말 열리는 ‘미국 베트남 참전용사 커밍홈 행사’에 참여를 당부했다. 한 회장은 “전우들이 미국 국가보훈처에 등록돼 여러 가지 사회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려울 수 있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워싱턴지역 안보단체에 특정 인물이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회장은 “그런 일에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해야 할 일만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문제가 점점 커져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공론화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2016-02-01

[신년릴레이인터뷰]최재현 베트남참전국가유공자회장

“베트남전 참전 전우들이 국가유공자로서 위상을 찾는데 주력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베트남참전국가유공자회미중서부회 최재현(사진) 회장은 “최근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게 호국영웅기장 수여식이 시카고에서 진행됐다”며 “국가유공자인 베트남 참전 유공자들에게 참전 기장 수여를 보훈처 박승춘 회장에 직접 건의했다”고 말헀다. 최 회장은 “지난해 미시간 밴튼하버에서 개최된 미베트남참전전우회 승전 행사와 데스플레인스 참전전우회가 주최한 한국전 기념식에 참석했다”며 “올해에도 현지 참전 전우회들과 연계한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고 교류를 이어갈 것이다”고 소개했다. 2016년 새해 목표에 대해 최 회장은 “한국전 참전용사와 달리 베트남전 참전용사 중 미시민권을 취득한 전우들이 국가유공자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에 수개월 체류하며 복수국적 및 주민번호 회복을 해야만 지정받을 수 있는 현실”이라며 “관련법 개정을 통해 참전 전우들이 국가유공자증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매주 월요일 9시에 모임을 갖고 국가유공자로서 받을 수 있는 혜택들을 공유하고 있다”며 “중서부지역 거주 한인 중 베트남 참전 용사로 아직 등록되지 않은 참전용사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201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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